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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2022 Spain&Portugal

2022년 4월 세비야 페리아(Feria) 축제와 스페인 광장, 미망인의 집

요뇬이 2022. 7. 5. 14:04

새벽같이 일어나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야만 했다.

이른 체크아웃을 하고 렌터카를 찾아 테네리페 북공항으로 향했다.

 

 

세비야행 비행기가 8시 45분이라 적어도 6시 30분엔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조식조차 챙겨 먹지 못하고 공항으로 가서 차를 반납해야 했다.

CICAR 차량 반납을 테네리페 북공항으로 해서 공항 앞 주차장에서 헤매다 CICAR 반납 지점에 도착

실내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실외에 CICAR 사무실 쪽에 주차를 해야 한다.

 

차키 반납 후 공항으로 들어가 한숨 돌리기

8시 45분 세비야행 비행기

이베리아 항공으로 예약했다.

가라치코에서 구입한 바나나 술을  면세점에서도 볼 수 있었다.

호텔 루프트바에서 마신 테네리페 와인도 보인다.

가격은 호텔 서비스가랑 크게 다르지 않은 편

비행기는 후진할 수 없어 유도 차량으로 이동시키는 것만 보았는데 후진하는 비행기를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이륙 후 따로 음식 제공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약 2시간 15분 정도 날아서 세비야로 이동한다.

테네리페는 다시 또 오고 싶은 여행지

다음에 오면 다른 섬도 돌아볼 생각이다.

세비야도 국내선은 별도로 SPTH검사를 하지 않고 국외선만 검사하는 듯했다.

그래서 앞에서 직원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묻고 통과시켜주었다.

세비야 아에로 버스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시내로 가는 유일한 버스라 짐을 찾고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래서 바로 탑승이 가능했다.

편도로 4유로이며 버스 기사에게 직접 결제가 가능하다.

 

숙소는 에어비엔비를 부킹닷컴으로 예약했으며 스페인 광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아두었다.

이 시기가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큰 축제인 페리아(Feria)가 진행되던 시기라 숙소 값이 너무 비싸서 그나마 저렴한 곳을 찾은 곳이 이곳

2박에 총 300유로를 지불했다.

숙소에서 호스트가 반겨주며 숙소와 근처에 이곳저곳 맛집에 대해서 추천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는 꼭 페리아를 가보라면서 추천해주셔서 안 갈 수가 없었다.

 

숙소 안 중정

이 분위기에 스페인 숙소에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았다.

 

빠에야를 먹고 싶어 호스트분에게 추천받은 숙소 근처 Modesto Bar로 향했다.

야외는 자리가 없어 실내에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해산물 빠에야(Paella de pescados y mariscos)를 주문했다. 2인분

pescado는 생선이며 marisco는 해산물이다.

빠에야는 기본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전에 먹을 갑오징어 튀김도 함께 주문했다.(Chocos Fritos)

초코는 이곳에서 작은 오징어로 불린다.

함께 주문한 맥주, 끌라라와 레몬을 뿌린 갑오징어 튀김과 달디 단 고추와 함께 먹었다.

마침내 나온 해산물 빠에야

맥주와 끌라라를 다 마셔서 상그리아도 함께 주문했다.

홍합과 갯가재 그리고 오징어가 함께 들어 한국에서 먹는 볶음밥 맛이 났다.

 

가격은 총 63.4유로가 나왔고 배불리 먹어서 만족할만한 식사였다.

식사를 하고 나와도 테라스는 빈자리가 없었다.

수령이 500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

세비야의 구시가(유대인 지구)는 이러한 길들이 삐뚤빼뚤 나있다.

이 길의 분위기 때문에 세비야를 좋아하기도 한다.

 

 

 

끝없이 펼쳐진 미로와도 같은 길을 지나서 세비야 대성당 쪽으로 향했다.

 

이윽고 보이는 세비야 대성당

여행 올 때마다 입장해서 관람해서 이번엔 외관만 보고 패스

 

 

이 문은 잘 열리지 않는 문인데 대주교 등 특별한 행사일 때만 여는 문으로 알고 있다.

문을 둘러싼 인물들의 석상들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세비야는 오렌지 나무가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는데 참 신기하게도 나무를 네모나게도 자른다.

 

네모난 오렌지 나무를 지나 츄로스를 먹기 위해 Bar el Comercio로 향했다.

하지만 닫혀 있었다.

 

오늘은 쉬는 날... 아쉽게도 먹지 못해서 그 근처에 있는 벤엔제리로 향했다.

batidos(쉐이크를 마셨다)

쉐이크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숙소에서 조금 쉬다 페리아를 구경하러 향했다.

가는 길에 스페인 광장이 있어 스페인 광장도 들려 가기로 했다.

여전히 변한 것 없이 관광객들로 가득 찬 스페인 광장

 

페리아라 그런지 마차를 탄 사람들이 유독 많은 편이었고 이곳을 지나 페리아로 향하는 마차들이 엄청 많았다.

마차에 타신 손님들도 다 안달루시아 전통복을 입고 계셨다.

스페인 광장에서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나에게 for you라며 주신 신문

내 사진을 찍어 바로 인쇄해서 신문에 주는데 신박한 아이디어 같다.

돈을 전혀 받지 않고 도네이션으로만 운영하는 모임이었다.

스페인 광장 관람을 마치고 페리아 축제장소로 향하는 길

약 1킬로 정도를 가야 한다. 택시를 타도 엄청 막힐걸 알기에 걸어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마차뿐만 아니라 말을 타고 가시는 분들도 눈에 띈다.

엄청난 교통 정체로 차들이 이동을 못하고 있었다.

페리아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마차들

 

저 멀리 페리아 축제 장소 입구가 보인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각 가문 소유의 텐트들이 족히 200개는 넘게 있었다.

대부분 텐트 안에서 축제를 즐길 줄 알았지만 텐트가 작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길에도 사람들이 미어터질 정도로 많았다.

 

각 텐트마다 각 가문 혹은 모임을 의미하는 이름의 타이틀이나 문양이 앞에 붙어 있고 안에도 각각 개성 있게 꾸며놓았다.

텐트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초대받은 사람들만 입장 가능하다.

세비야 시청이나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공영 텐트가 약 3~5개 정도 있는데 그마저도 사람들이 많을 땐 들어갈 수 없게 통제된다.

운이 좋게 하나 들어가 보았는데 너무 덥고 자리도 없어서 바로 나왔다.

경찰들이 계속 지나다니고 청소차도 계속 지나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각 텐트마다 숫자가 쓰여있는데 거리 + 숫자로 해당 텐트를 찾아가는 것도 일이겠더라.

안달루시아 전통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소년들도 정장을 멋들어지게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각 텐트마다 테마가 있는데 이곳은 레이스 커튼이 엄청 달려있었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로 스탠딩으로 먹고 마시거나 몇 없는 테이블에서 먹고 마시는 게 대부분

술값은 비싸긴 했다.

페리아 정보를 보여주는 맵인데 이거로 찾는 건 오산이다. 그냥 구글 지도로 거리+ 숫자로 찾는 게 더 빠르다.

밤에 되니 페리아 문의 불이 켜진다.

 

사람에 치어 약 1시간 정도 구경하고 다시 스페인 광장을 지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스페인 광장의 매력은 밤에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인적도 드물어지기에 사진 찍기에도 최적

보케도 이쁘게 잘 나온다.

밤의 세비야 대성당의 조명이 켜지면 이렇게나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세비야 대성당을 지나 한국인들에게 엄청 유명한 미망인의 집(Casa la viuda)로 향했다.

이곳에서 약간의 인종차별적인 느낌을 받았다.

테라스에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은 우리뿐이었는데 기다리다가 쓰레기통에 가까운 구석자리로 안내해주었다.

목이 말라 시킨 상그리아 jarra

QR코드를 찍어 한국어 메뉴를 볼 수도 있다.

물론 발 번역이지만...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참치로 변해버리는;...

다 먹고 나서 계산하는데도 한참 걸리는데 계산서를 보니 우리가 먹지 않은 음료까지 계산서에 추가되어 있었다.

항의를 한 이후에 계산서를 새로 가져다주었고 그 이후 미망인의 집 방문 유튜브를 보다 보니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우리와 같은 쓰레기통 옆쪽 구석 자리에 앉아있는 걸 보게 되었다.

그래서 구글 후기를 아주 적나라하게 작성하고 식당을 나왔다.

내일 일정을 위해서 숙소로 씩씩 대며 향했다.